자전적 서사의 인물 형상화 교육 연구

Abstract

이 연구는 자전적 인물 형상화의 특징을 밝히고 그것을 중심으로 자전적 서사 표현 교육의 의의와 방법을 논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자전적 인물은 표현 주체의 자기 이해를 반영하는 것으로서 자기 인식, 경험의 질서화, 타자에 대한 관여, 성찰적 논평을 통해 형상화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자전적 서사의 인물 형상화 원리를 도출하기 위해 고등학교 학습자들의 자전적 서사 텍스트를 연구 자료로 삼고 전문작가의 자전소설을 참고 자료로 삼았다. 표현 주체(작가)와 서술자, 인물이 동일시되는 자전적 서사에서 나로 표현되는 인물은 필자를 반영하는 모방물이자 자기에 대한 해석을 통해 창조된 결과물이다. 따라서 학습자는 자전적 인물을 형상화하면서 자기 인식과 이해를 구축해나간다. 또한 서사 내에서 행위하는 실체로서의 인물은 자전적 서사를 쓰는 전과정에 걸쳐 고려해야 하는 핵심적인 구성요소로서, 자전적 인물에 주목하여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학습자의 서사 표현 능력을 신장시키는 데 기여한다. 이와 같은 의의를 지니는 자전적 서사의 인물 형상화 수행 원리는 다음과 같다. 학습자는 자기 인식의 방향을 설정하고, 회상을 통한 경험의 선택과 조직으로 인물 특징을 형성하며, 의미 있는 타자를 제시함으로써 관계적 인물을 구성하고, 성장과 변형을 자각하고 논평하는 방식으로 인물 형상을 그려낼 수 있다. 실제 학습자가 표현한 자전적 서사 텍스트를 분석한 결과 현실적 자기 인식을 바탕으로 성격을 제시하고, 인물의 특성을 나타내는 언어적 요소나 장면을 반복·변주하여 나를 드러내는 학습자도 있었으나 인물에 대해 지엽적인 특징만 나열하거나 성격과 연관성이 없는 경험을 상술하는 학습자도 있었다. 사건의 플롯화에 따른 인물 형상화의 경우 다수의 사건을 유기적으로 서사화하여 줄거리를 구성함으로써 인물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사건 내에서 포착되는 인물의 행위를 통해 형상화를 수행했지만 그 과정에서 시간 질서의 구축 및 경험자아와 서술자아 간의 거리 조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타자와의 관계를 고려한 경우에는 의미 있는 타자를 발견하고 자신과 맺고 있는 관계를 고찰하여 자기 이해에 도달하는 학습자도 있었지만 타자의 제시가 표면적인 소개에 그치고 자신과의 의미 연관을 발견하지 못하는 학습자도 있었다. 자전적 인물의 변형 자각과 논평의 경우 자기 성장의 연속성을 발견하고 성찰적 태도로 인물을 형상화하는 학습자도 있었지만 내적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자신에 대한 부분적인 인상 비평에 머물러 자기 해석에 다다르지 못한 학습자도 있었다. 이와 같이 실제 학습자가 표현한 텍스트를 바탕으로 하여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설정하였다. 연구자는 교육의 장에서 관습적 자기 인식의 탈피를 통한 인물 구상, 경험의 회상과 조직화, 관조를 통한 나와 타자의 관계 분석, 자전적 인물의 점검과 자기 성찰을 내용으로 하여 학습자의 자전적 인물 형상화를 안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이를 구현하기 위한 교육 방법으로는 자신과의 대화와 인물 형성, 세분화된 쓰기 연습을 활용한 사건 구성, 감정이입을 통한 타자와의 관계 표현, 텍스트 공유와 대화를 통한 자전적 인물의 보완을 제시하여 자전적 서사 표현이 구체성을 얻도록 하였다. 자전적 서사의 인물 형상화 원리를 설정하고 교육방법을 마련하려는 이 연구는 학습자 텍스트의 분석을 통해 문학교육의 장에 참여하는 학습 주체의 자기 인식과 표현 방식을 살펴보았으며, 나로 표명되는 서사적 정체성의 형성과정을 경험 및 타자와 관련지어 조망하였다. 여기에서 제안하는 인물 형상화 중심의 자기 이야기 쓰기를 통해 학습자는 서사 표현의 구체성을 획득하여 능동적으로 자전적 서사를 쓰고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삶의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