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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체계의 관점으로 본 산업유산 재현방식 연구 : A Study on Representation Method of Industrial Heritage from the Perspective of Functional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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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안근철

Advisor
성종상
Major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Issue Date
2014-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산업유산폐정수장기능메커니즘재현장소성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 환경조경학과, 2014. 2. 성종상.
Abstract
산업유산은 인류의 노동과 생산 활동과 관련하여 생성된 역사적, 사회·문화적, 미학적, 교육·학술적, 과학·기술적 가치가 있는 산업문화의 유산이다. 20세기 이후에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지만 산업화시기를 기억할 수 있는 중요한 유산으로 유네스코에서는 이러한 중요성을 인정하고 문화경관의 개념에 이를 포함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이러한 산업유산들을 활용하는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크게는 군산 내항 일원, 대구 연초제조창, 포천 폐채석장, 신안의 염전과 소금창고, 아산의 장항선 폐선부지를 대상으로 한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벨트조성사업과 같은 정부가 주도한 대규모 사업부터 작게는 도심 내의 작은 공장이나 창고를 재활용하여 문화공간이나 까페 등으로 변신시키는 개별적인 사례까지 그 대상과 활용의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이러한 산업유산 활용사례들을 방문해보거나 문헌으로 접해보면 특정 건물의 형태만을 보존하고 그 내부의 요소들이나 요소간의 연계성 등은 고려하지 않은 채 활용되는 경향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담배공장과 신발공장의 장소성은 분명히 다르지만 이를 활용한 사례를 보면 어떤 것이 담배공장인지 신발공장인지 구분할 수 없이 비슷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해당 산업유산 고유 장소성의 상실을 초래한다.
본 연구는 현재 산업유산을 활용함에 있어서 장소성 상실의 문제를 느끼고 보다 진정성있는 활용을 위해서 산업시설의 존재이유이자 구성원리인 기능체계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였다. 이러한 생각을 산업유산 중 서울시 폐정수장 4개를 대상으로 살펴보았다.
기능체계는 연구자가 기능, 메커니즘, 프로세스, 시스템 등의 유사단어 고찰 후 조작적으로 정의한 개념이며 산업시설의 존재의의나 목적인 외부사회적(외재적) 기능과 프로세스나 메커니즘의 수행이 드러나는 방식인 내부요소적(내재적) 기능을 포함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정수장의 경우 외부사회적 기능은 정수장 외부의 국가, 도시, 개인과의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정수장의 존재의의인 국가 및 도시중요시설, 생활용수공급시설, 수질정화시설이다. 또한 내부요소적 기능은 메커니즘의 수행이 드러나는 방식인 시설 및 기계의 형태 및 구조, 재료(물, 슬러지, 약품)의 흐름, 근로자의 행위(동선, 기술)이다.
산업유산을 활용함에 있어서 기능체계 활용의 가치로는 산업시설이 해당지역에서 기능하며 형성했던 지역정체성, 기능에 충실한 형태와 기능을 충분히 발휘함으로써 드러나는 아름다움인 기능미, 기존 메커니즘을 구성하던 시스템을 이용한 지역경제성 창출, 각 요소간의 관계성을 통해 개별요소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있다. 또한 기능체계의 일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근로자는 내부자로서 산업시설이란 장소를 경험했던 사람으로 많은 기술과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들이 산업시설을 경험했던 방식 그대로를 방문객에게 경험시키는 것은 대상지를 가장 진정성있게 느끼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서울시 폐정수장을 연구의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기능체계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 중 물리적인 요소인 시설 및 기계의 형태와 구조가 주로 보존 및 재현되는 경향을 띄고 있었지만 그 외의 외부사회적 이미지, 재료의 흐름, 근로자의 행위 등도 보존 및 재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수장의 외부사회적 기능면에서는 국가 및 도시중요시설(보존된 6·25전쟁의 흔적, 정수장 준공기념비), 생활용수공급시설(우물, 작두펌프, 물지게, 수도꼭지조형물), 수질정화시설(수질정화식물 식재)로서의 요소들을 읽어낼 수 있었다. 시설의 측면에서는 각 시설이 다른 강도로 보존되었으며 같은 시설이라도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고 사용되었다. 재료의 흐름 측면에서는 과거 물순환체계의 새로운 재현, 정수과정 일부의 간이정수기만들기 프로그램으로 재현, 수로의 보행로로의 재현이 있었다. 근로자의 행위 측면에서는 정수장 근로자들의 재취업, 작업모습을 재현한 마네킹, 근로자의 작동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계, 근로자의 작업동선과 기술을 유추해볼 수 있는 안전작업수칙 안내판, 점검일지와 작업환경을 유추해볼 수 있는 아궁이 등이 공간에 재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기능체계 관점에서 재현되지 않은 요소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국가중요시설로서의 특성을 보여주는 유명인사들의 정수장 방문기록. 정수장 근로자들이 사용했던 기술, 동선, 인명사고, 환경오염사고, 힘들었던 시기(장마, 정전, 한파) 등이 이에 해당한다.
현재 서울에서는 당인리 화력발전소와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공원이나 문화시설로 변모할 예정에 있다. 추후 이러한 산업유산의 진정성 있는 활용을 위해서는 기능체계 관점에서 대상을 읽어낼 필요가 있다. 물리적 요소인 기계 및 시설 뿐만 아니라 비물리적 요소로서 재료의 흐름, 근로자의 행위와 기억, 산업시설의 외부사회적 이미지에 대한 고려가 요구된다. 이는 산업유산의 장소성을 고려한 설계에 있어서 설계언어를 보다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9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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