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단축 조치가 근무 행태에 미치는 영향-신용보증기금의 PC 오프제 사례를 중심으로-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최근 금융권을 필두로 도입되고 있는 PC 오프제의 실질적인 효과성 분석을 통해 근로시간 단축 조치가 근로자들의 근무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보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2014년부터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신용보증기금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PC 오프제 실시 전후의 실근로시간, 업무 효율성, 일과 생활의 균형 측면에서 각각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는지 그리고 그러한 변화가 개인 혹은 조직 유형에 따라서 차이를 보였는지 함께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를 보면, PC 오프제 도입으로 직원들의 초과 근로시간은 주당 평균 0.89시간이 줄어든 가운데, 야근 일수, 휴일 근무 일수, 조기 출근 일수도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PC 오프제는 업무 효율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도입으로 일부 직원들은 업무 처리 시 시간적 압박감을 느꼈으나 이는 업무 집중도 향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예전보다 짧은 시간 내에 업무를 처리하면서도 질적 수준은 유지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이 같은 사실은 계량화된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실근로시간의 감소로 사내외 모임이나 자기계발 및 취미활동 등에 할애하는 시간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가장 많이 증가한 여가 활동 유형은 가족과 함께 저녁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의 직원들은 제도 도입 후 가정에서 육아 부담이 완화되었고 궁극적으로는 PC 오프제가 일과 생활의 균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본 연구가 금융 업종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이루어져 모든 분야에서 PC 오프제가 근로시간 단축과 효율성, 일과 생활의 균형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 하지만,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직장과 가정의 조화를 점차 중요한 가치로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PC 오프제는 일종의 촉매제로서 고려해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연구로서 의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