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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고르기아스』편의 논의에서 '부끄러움'이 수행하는 역할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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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조광제
Advisor
강상진
Major
인문대학 철학과
Issue Date
2014-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수사술연설술부끄러움기술효과논박행복아이러니도덕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철학과, 2014. 8. 강상진.
Abstract
연설술을 소재로 한 이 대화편에는 현실적 정치권력과 참된 정치술과의 대립,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는 대립하는 두 정치적 이상이 토대하고 있는 반도덕성과 도덕성 간의 대립이 주요 주제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이 대화편을 근저에서 떠받히고 있는 것은 ‘사람이 마땅히 살아야 할 삶이란 어떤 것인가’라는 물음일 것이다. 이 작품에서 소크라테스가 참된 진리를 숙고하도록 대화상대자를 논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부끄러움’이다. 대화상대자의 주장에 내재된 모순을 직접적으로 폭로라는 것이 논리로서의 논박이라면, 부끄러움을 활용하는 논박은 대화상대방의 의식에 내재된 도덕적 신념과 실제 주장 간의 모순을 스스로 직감(直感)하도록 이끈다는 측면에서 전자와는 다르다. 즉 논리로서의 논박이 의식적인 층위에서 이뤄지며 단계적 절차에 따르는 것이라면, 부끄러움을 활용하는 논박은 심리적이고 무의식적인 층위까지 포괄하며 상대방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이끌어낸다.
‘연설술은 기술인가?’라는 물음으로 시작되는 고르기아스와의 대화에서 소크라테스는 연설술의 특징에서 나타나는 앎의 결여와 큰 힘 사이의 모순을 논박하기보다는, ‘연설술을 배우려는 자의 정의로움과 연설교육 가능성간의 상관관계’를 물으며 대화를 진행한다. 연설술을 가르치는 자로서, 배운 자의 부정한 연설술 사용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려했던 고르기아스는 결국 연설가는 정의로울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게 되고, 그 부끄러움으로 인해 자기주장의 모순을 스스로 인정하는 결과에 봉착한다. 두 번째 대화상대자인 폴로스도 ‘불의를 당하는 것이 더 나쁘지만, 더 부끄러운 것은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행복의 성립이 도덕성과는 무관하다는 그의 주장이 그 자신 내면에 있는 도덕적 신념과는 일치하지 않음을 스스로 인정한다. 또한 자연적 정의를 통해 이론적 모순과 부끄러움으로부터 벗어나 ‘즐거움이 곧 좋음’이라는 극단적 쾌락주의를 펼치는 칼리클레스는, 그의 주장에 따를 때, 남성간의 비역질과 전쟁상태에서 용기와 비겁이 상식과는 반대로 규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난관에 부딪히지만, 그를 더 부끄럽게 하는 것은 그의 주장과 삶 간의 불일치였다. 당대의 정치체제에 영합할 수밖에는 강한 자의 삶은 아테네의 민주정에서 대중의 하인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 대화상대자들이 느낀 부끄러움이 도덕적 수치심이었다면, 그는 수치심뿐만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부끄러움인 창피함과도 직면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소크라테스가 논박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대화상대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의식 속에 깊이 잠재된 도덕성을 자각토록 하고, 그것과 그들의 주장 사이의 모순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로 이끈 점이다. 즉 ‘부정함보다는 정의로움이 더 낫다’고 믿는 소크라테스는 연설술이 구현할 정치적 힘을 맹신하는 대화상대자들을 도덕적 자각으로서의 수치심으로 이끈다. 또한 그 자각마저 거부하는 대화상대자에게는 그의 주장과 삶 간의 모순을 직접 겨냥함으로써 그 위선을 폭로하는 대화전략을 구사한다.
이때 대화상대자의 심리 상태는 모두 부끄러움이라는 말로 표현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의 결과가 대화상대자들의 삶의 변화로 직결되었다는 암시는 이 대화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화편의 논의들이 대화편 내의 청중과 외부 독자들의 깨달음과 삶의 변화를 의도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플라톤이 도덕적 고양의 수혜자로 지목한 것은 정치적 야망을 가진 대화편의 등장인물들이 아니라, 청중과 독자들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인간이 갖는 보편적 감정으로서 부끄러움은 대화편 내부의 논박에서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과 독자 사이의 동질감을 형성하고 내부의 울림이 외부로 확장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The dialogue of this thesis is established on rhetoric, and it mainly deals with the conflict between an actual political power and a sincere technique of politics — which is more fundamentally — the conflict between morality and anti-morality
the foundations of the two competitive political ideals. Thus, the core of the dialogue should settle the question of how one should properly live. In this dialogue, shame plays an important role of rebuttal to the interlocutors in order for them to consider and realize the truth. There is another type of elenchus which defends logic and directly discloses the inherent contradiction in the argument of the interlocutor. The elenchus that applies shame is different, however, since it leads the interlocutor to intuit the contradiction between his/her moral belief and his/her actual assertion.
In the dialogue with Gorgias, which begins with the query of whether the rhetoric is a technique, Socrates does not refute the contradiction between the rhetorical features: the lack of knowledge and the great power. Instead, he proceeds the discourse by asking about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justice of the one who tries to learn the rhetoric and the possibility of the rhetorical education. Gorgias, once having attempted to evade responsibility of the unrighteous use of rhetoric, finally admits that orators must be just. He feels shame at the conclusion, which meant that he admits self-contradiction. Polus, the next counterpart, also states that “it is worse for one to suffer injustice, but more shameful to commit it.” This means that he acknowledges the inconsistency between his insistence, in which happiness and morality are irrelevant, and his inherent moral belief. Callicles, who proposes a radical hedonism which claims that pleasure is good, appears to stray away from the theoretical contradiction and shame in virtue of natural justice. However, he is soon confronted with difficulty because courage and cowardice in warfare and sodomy have to be defined in the opposite manner to those of common sense. Moreover, the inconsistency between his argument and his life causes him more embarrassment. In the Athenian republic, it was nothing for powerful people, who pandered to the political structure at the time, to degenerate into the servants of the public. Therefore, even though Gorgias and Polus are victims of moral shame, Callicles is not only a victim as such but also of humiliation.
As a consequence, the focal point which leads Socrates to a successful rebuttal is having made interlocutors realize the potential morality in their consciousness, and steering them to face the contradiction between morality and their statements. That is, Socrates believes that “justice is better than injustice,” and he guides the interlocutors, who trust the political power of rhetoric, to the “shame as moral self-consciousness.” If a counterpart refutes self-consciousness, Socrates uses discourse strategies which disclose the hypocrisy by directly focusing on the incompatibility between the counterpart's argument and his/her real life.
At this juncture, every interlocutors' mental state can be specified as shame. On the one hand, no suggestion is found in this dialogue that the discourses with Socrates aided in the change of the counterparts’ lives. On the other hand, however, the treatments of the dialogue surely appear to aid the readers towards awareness and change their life. Namely, Plato intends to advocate a philosophical life, and it is the readers that he selects as beneficiaries of moral enhancement, not the interlocutors with political ambition. In this regard, shame — as a universal emotion of humans — plays a pivotal role in creating a sense of affinity between the characters of the dialogue and the readers, and to expand the inner echoes into the outside world as well as elenchus within the dialogue itself.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3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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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Philosophy (철학과)Theses (Master's Degree_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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