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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청년영화의 감각성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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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홍혜정
Advisor
양승국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7-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1970년대청년영화청년감각일상‘과잉(excess)’몽타주도시명랑청각적 기호전도된 자기과시신체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17. 2. 양승국.
Abstract
본 논문의 목적은 청년영화에 나타난 감각성에 대해 고찰함으로써 이전 시기와 변별되는 이 영화들의 특성을 규명하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 청년영화는 1974년 4월 26일 개봉한 으로부터 1979년 2월 9일 개봉한 에 이르는 영화들을 가리킨다. 청년영화는 기존 영화와 구별되는 드라마투르기와 영상을 선보임으로써 검열과 불황의 이중고에 처했던 1970년대 한국영화에 활로를 마련했다고 평가되어 왔다. 청년영화의 등장은 감독과 관객의 세대교체라 받아들여져 왔으며, 유신 정권 및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대한 청년의 저항/순응이라는 프레임에 의해 해석되어 왔다.
기존 연구에서 1970년대 청년은 ‘통블생(통기타·블루진·생맥주)’으로 대표되는 1970년대 청년문화를 바탕으로 세대적인 정체성을 형성한 집단으로 규정되어 왔다. 하지만 당대의 여러 정황들은 기존 연구에서 전제되어 온 청년 개념이 얼마나 유효한지 의문을 갖게 한다. 포크 음악이나 청바지 등이 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다고는 할 수 있으나, ‘통블생’을 자신들의 스타일로 앞세우고 문화산업산업의 판도를 뒤흔드는 집단으로서의 청년은 상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청년영화의 새로움은 청년이라는 집단의 새로움을 바탕으로 설명될 수 없으며, 오히려 청년영화를 비롯한 문화 산물들의 새로움으로부터 ‘청년’이라는 표상 혹은 개념이 구성된 데 가까웠다. 청년영화의 등장은 이전 시기의 문화 산물로부터 축적되어 온 변화의 차원에서 이해될 필요가 있으며, 청년영화의 등장과 전개는 청년이라는 개념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과정과 더불어 고찰될 수 있다.
1970년대는 산업화·도시화의 움직임이 가시화되었으며, 1960년대에 이루어졌던 매체의 정비를 바탕으로 대중문화가 팽창·분화했던 시기이다. 이와 같은 변화로 인한 시청각적 자극의 증가는 당대 한국사회에서는 위기로까지 받아들여질 만큼 큰 충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젊은 층이 시청각적 소통 방식에 익숙해지게 하는 결과를 낳았으며, 소통되는 지식의 양상 또한 변화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청년영화는 이러한 매체 환경 속에서 부상한 문화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청년영화에 대한 비평적인 수식어로 빈번하게 등장했던 ‘감각’에 주목할 수 있다. ‘감각적’이라는 수식어는 청년영화가 등장하기 이전에도 ‘세련됨’ 내지는 ‘새로움’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다소 산발적으로 쓰여 왔다. 이에 비해 청년영화의 경우 ‘감각적’이라는 수식어는 청년영화를 규정하는 핵심 속성이자, 청년영화가 관객의 호응을 얻어낸 요인이라 여겨졌다.
청년영화에 대한 당대 비평에서 ‘감각적’이라는 수식어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첫째, 관객의 감각을 자극하는 청년영화의 영상 기법이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시청각적 자극을 매개로 소통하는 매체지만, 영화에도 특별히 ‘감각적’인 요소가 있을 수 있다. 내러티브를 전달하는 요소로 기능하기보다는 그 자체로 관객의 관심을 끄는 물리적 요소인 ‘과잉(excess)’이 이에 해당한다. 청년영화에는 ‘과잉’이 빈번하게 출현할 뿐만 아니라, ‘과잉’이 갖는 반내러티브적이고 반통합적인 성격이 두드러지고 있다. 둘째, ‘풍속’·‘생활’ 등 청년영화의 소재로, 이를 포괄할 수 있는 말은 일상이다. 이전 시기의 한국영화 중에도 일상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있었지만, 청년영화에서 일상이 다뤄지는 방식은 기존의 한국영화에서 일상이 다뤄져 온 방식과 다소 상이하다. 청년영화에서는 허구가 개입되지 않은 기록처럼 일상을 포착하여 전시하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이는 당대에 시청각적 매체가 팽창하면서 일상을 수기나 사연의 형태로 다룬 서사물들도 함께 급증한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이전 영화에 비해 새롭게 여겨지고 ‘청년’이라는 키워드와 접속된 것은, 이 영화에서 익숙한 서사를 새롭게 보여주고 그 안에서 감각을 자극하는 방식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쓰였던 이전 시기의 몽타주와는 달리, 에 자주 쓰인 몽타주 기법은 쇼트들 간의 연관 관계를 통해 일시적인 정서를 촉발하고 있다. 에서는 도시의 전체상을 보여주기보다는, 몽타주를 통해 시청각적 자극이 범람하는 도시의 환경을 상기시킨다. 와 에서도 도시의 전체상을 제시하기보다는 재화들의 클로즈업으로 된 몽타주를 제시함으로써 재화들의 질감을 부각시키고, 재화들이 진열된 도시 공간의 느낌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청각적인 ‘과잉’의 사용 역시 청년영화가 새롭다고 받아들여지는 데 기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와 의 경우 청각적인 기호의 사용은 자신들의 결함을 과시하듯이 드러내는 등장인물들 특유의 태도와 결합한다. 이들이 자신의 결함을 과시함으로써 이들의 결함 자체보다는 과시하는 태도에 초점이 맞춰져, 이들의 결함을 이처럼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는 등장인물의 태도가 한층 부각된다. 따라서 이를 ‘전도된 자기과시’라 명명하고자 한다.
은 대학생들의 일상을 소재로 함으로써 기존과는 구별되는 청년상을 제시하고자 한 영화이다. 에서는 서로 연관 관계가 느슨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청년들의 욕구와 좌절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의 일상 속에서 역동성을 발견하고 있다. 이는 이전 시기에 젊은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영화들이 이상화된 몇몇 등장인물들의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서구적인 생활양식을 전시하는 데 주력했던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또한 에서는 대학생들의 신체를 파편화하여 제시함으로써 기존의 틀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청년상을 형상화하였다. 파편화되어 사물처럼 전시된 이들의 신체는 기존에 신체가 전시되어 온 규범으로 환원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살아 있는 신체의 활력을 환기시킨다. 에서도 파편화된 신체가 등장하여, 인간의 신체와 비슷한 대상을 보는 데서 오는 낯섦과 매혹을 동시에 유발한다.
1975년을 지나면서 청년영화에는 조금씩 변화가 감지된다. 청년영화의 감각성은 한국영화의 위상을 제고하고,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 요인이라 평가되었다. 그렇지만 동시에 주제의식이 결여되었다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청년영화 생산자들은 이와 같은 비판을 받아들여, 청년영화의 ‘감각적’인 영상언어를 주제의식을 전달하는 데 사용했다. 감각적인 영상언어 외에도 매체 환경의 변화, 대학생 문화의 정치화는 이와 같은 변화된 청년영화가 관객에게 호응을 얻는 데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제의식을 전달하기 위해 시청각적 요소를 활용한 것 자체는 기존 영화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던 점이며, 청년영화가 장르로서 갖는 변별성은 많이 약화되었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32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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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Master's Degree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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