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청구데이터를 활용한 메르스 발생 전·후 외래 의료 이용변화

Abstract

2015년 한국의 메르스(MERS) 유행은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당시 메르스 확진자의 대다수는 병원을 통해 감염됨이 알려짐에 따라 유행기간 동안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행동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메르스 유행기간 동안의 외래 의료이용에 대해 국가를 대표하는 자료원을 이용한 전국 단위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에 본 연구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한 메르스 유행기간 중 발생한 외래 의료이용의 변화를 2014년과 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심사결정 데이터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메르스의 영향으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외래 의료이용 변화가 가장 두드러졌던 기간은 메르스 관련 의료기관명의 공식 발표가 있었던 6월 7일부터 7월 18일까지 6주간이었다. 메르스 효과로 인한 외래의료이용의 변화는 약 30% 수준이었으며, 지역별 분석에서 외래내원일수의 감소가 큰 지역은 메르스 확진자 다발생 지역과 같았다. 메르스 유행이 환자들의 외래 의료기관 이용에 미친 영향은 연령별, 보험의 종류, 의료기관의 종별, 질환의 중증도 별로 상이하였으며, 이는 평소 환자들의 외래 진료 이용 경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본 연구는 메르스 유행이라는 보건학적 위기 상황에서 전국단위 외래 의료이용 변화를 통해 인구집단 특성별 외래의료 이용행태를 조망하였다. 이는 향후 메르스와 같은 대규모 유행병 발생시 의료이용을 위한 정책방안 마련뿐만 아니라 인구집단 특성별 외래이용의 행태를 이해하는 기초자료로써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