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표현의 문법 교육 내용 연구

Abstract

이 연구의 목적은 학습자의 인식 양상에 근거하여 시간 표현의 교육 내용을 선정하는 데 있다. 이 연구는 교육 현장에서 문법 교육이 외면 받고 있는 이유가 학습자에게 의미 있는 교육 내용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반성에서 출발한다. 언어에 대한 분석적 이해를 추구해 온 문법 교육은 문법 지식이 학습자의 언어 사용을 위한 기본 지식으로 기능하는 데 방해가 되었으며, 학습자들의 언어 인식을 심화시키는 데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따라서 이 연구는 학습자의 수준에 맞는 의미 있는 문법 교육이 될 수 있도록 교육 내용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국어학의 지식이 아니라 학습자의 인식 양상에서 출발하였다. 시간 표현에 주목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시간 표현은 학습할 만한 가치가 있는 국어의 중요한 특징이다. 시간 표현은 특정 형태로 실현되는 문법 범주로서 화자의 태도와 관련하여 복합적인 양상으로 나타난다. 즉 시간 표현은 국어의 복합적인 작용 양상을 인식하고 국어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한 교육 내용으로 그 의의가 있다. 둘째, 시간 표현은 문법 심화 과목 학습자들이 학습하기에 적합한 교육 내용이 될 수 있다. 고등학생은 자신의 언어를 대상화하여 탐구할 수 있으며, 문법 단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춘 학습자들이기 때문에 고등학생 대상의 문법 교육은 국어에 대한 메타언어적 인식을 할 수 있는 경험을 구조화하여 제시해야 한다. 고등학생들은 시간 표현이 실현되는 국어 현상을 분석할 수 있으며, 시간 표현에 활용되는 문법 단위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시간 표현의 교육 내용을 구안하는 것은 고등학생 대상의 문법 교육이 어떤 내용과 방법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보여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2장에서는 시간 표현에 관한 국어학의 논의들을 검토하여 시간 표현의 개념과 그 체계를 정립할 수 있었다. 시간 표현은 시제(tense), 동작상(aspect), 서법(mood)으로 설명되어 왔던, 일정한 형태에 의해 실현되는 문법 범주를 의미한다. 시간 표현은 서법을 바탕으로 성립하는 것이며, 과거 시제, 현재 시제, 미래 시제의 삼분 체계를 구성한다. 또한 시간 표현의 교육을 통해 이 연구가 의도하는 목표를 분명히 하였다. 시간 표현 교육의 목표는 시간 표현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문법 능력을 길러서, 시간 표현의 복합적인 실현 양상을 이해하고, 시간 표현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문법 능력은 언어 인식 능력의 확장을 의미하며 이는 언어에 대한 메타언어적 분석 능력을 기본 전제로 한다. 이 연구가 문법 교육의 내용을 탐색한 다른 연구들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학습자들의 인식 양상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학습자들의 인식 양상을 분석하여 학습자에게 필요한 지식을 확인하였다. 또한 학습자들의 인식 양상을 통해 모국어 화자인 학습자들의 언어 인식 능력을 심화시키기 위해 어떤 문법 지식을 가르쳐야 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학습자의 인식 양상에 대한 확인과 분석이 문법 교육의 내용을 구안하는 연구에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