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말하기 수업에서 교사의 학습자 모어 사용 전략 연구 -중국에서의 한국어 말하기 수업을 중심으로-

Abstract

본 연구는 외국어 맥락에서의 한국어 말하기 수업에서 교사가 학습자의 모어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그 양상을 분석하고 한국어 말하기 교수·학습 활동을 촉진시킬 수 있는 학습자 모어 사용 양상을 유형화하여, 이를 바탕으로 한국어 말하기 수업에서 교사가 학습자의 모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외국어 맥락에서 목표 언어를 학습하는 학습자들은 듣기와 말하기 능력이 부족한데, 특히 초급 학습자일수록 목표 언어 수준이 전반적으로 매우 낮아 목표 언어만 사용하여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상황이 상당히 제한적이다. 또한 학습자들은 서로 동일한 모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목표 언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을 때 필연적으로 모어를 사용하게 되는데, 심지어는 단지 의사소통의 편의상 모어를 자주 사용하는 현상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였을 때, 말하기 수업에서 교사가 학습자의 모어를 적절하게 구사한다면 수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교수 · 학습의 효율성을 최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습자들이 자신의 모어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을 통제하고 목표 언어 사용을 유도하여 말하기 수업의 목표를 보다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하여 우선 2장에서는 외국어 교수법에서 학습자의 모어를 보는 입장을 살펴보고 수업에서 교사의 언어 선택에 작용하는 요인과 원칙을 검토하며 말하기 수업에서 교사 발화의 기능을 정리하였다. 또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맥락의 특징, 한국어 말하기 수업의 특징, 그리고 중국에서의 한국어 말하기 수업 담당 교사의 특징을 검토하여 이 연구가 외국어 맥락에서의 한국어 말하기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에게 주는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2장의 논의를 바탕으로 3장에서는 수업 상황을 교수 내용 설명, 수업 운영, 활동 참여의 3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각각의 상황에서 모어로 수행되는 교사 발화와 학습자의 모어로 수행되는 교사 발화의 양상을 비교 분석하면서, 교사 발화의 기능을 총 8가지로 나누어 그 효과를 검토하였다. 그 결과 목표 언어의 의미나 용법, 교수 · 학습 활동 규칙, 수업 규정 등을 설명할 때 그리고 친근한 분위기를 형성하거나 질서를 유지할 때, 목표 언어를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습자의 모어를 사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4장에서는 2장에서 살펴본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맥락의 특징을 보완할 수 있도록 3장의 논의를 기반으로 학습자 동기 유발을 위한 전략, 학습자 발화 기회 확보를 위한 전략, 그리고 학습자 이해 도모를 위한 전략 등 교사의 학습자 모어 사용 전략을 수립하였다. 그리고 실험을 통해 수립한 전략들이 실제 교수·학습 활동에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하였다. 본 연구는 지금까지 한국어 교육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수업에서의 학습자 모어 사용에 대해 연구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외국어 맥락의 특징을 보완할 수 있도록 교사의 학습자 모어 사용 전략을 수립하였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