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Right Historiography and Historical Revisionism

Abstract

뉴라이트 역사인식은 이른바 꼴통 진보와 보수 사이에 있는 제3의 길을 추구한다는 목적을 스스로 내세웠는데 실제로는 어땠을까? 본 논문에서는 그 목적을 이루는 데 정치학자 김일영의 학문에서 잠재력이라도 있었다고 주장한다. 기존 연구에서는 뉴라이트 역사인식이 시장이라는 명분만 내세우면 제국주의도 권위주의도 옹호하는 이영훈과 연관시켜 이해되는 경향이 있다. 본 논문은 제국주의보다는 내부적 역학에 맞춰 있고, 권위주의 옹호보다는 권위주의를 꼭 과거에 남게 하는, 배제를 당한 김일영의 현대사 인식에 초점을 맞춘다. 김일영의 이 현대사 인식을 전개하는 과정을 90년대 초반에 기자 조갑제가 일으켰던 박정희에 대한 기억 투쟁까지 추적한다. 이어서 김일영과 조갑제, 그리고 이영훈이 보는 박정희 상을 같은 시기에 일어났던 장개석 재평가와 프랭코 재평가와 비교하여 우익 역사수정주의로 해석한다. 이로써 뉴라이트 역사인식은 탈냉전 시기에 힘을 입어 왔던 우익 역사수정주의라는 초국적 현상에 비하면 그 특징이 무엇인지 발견한다. 그리고 이 맥락에서 김일영과 이영훈의 사관은 서로 어떻게 다른지 논의하면서 양자가 1987년, 탈냉전 이후에 보수 역사인식을 어떻게 재상상해 왔는지 보여준다. 본 논문의 의의는 뉴라이트 역사인식은 진보 역사인식에 대한 도전일 뿐만 아니라 한국사를 긍정해야 한다는 의제에 대하여 모두 동의하면서도 그 내용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보수 진영 내에서 일어나는 세력 경쟁이기도 했던 것을 밝히는 것이다. 이 맥락에서는 이영훈이 뉴라이트 역사인식의 대표가 되고 만 것은 새로운 의미를 가진다.

Did New Right historiography fail to live up to its promise of a third way between a mindless left and right? I argue that an unrealized potential can be found in the work of Kim Iryŏng. Scholars generally associate New Right historiography with Yi Yŏnghun, an apologist for imperialism and authoritarianism in the name of the market. Kim rather espoused a narrative of contemporary Korean history focusing on internal dynamics and consigning authoritarianism to the past. I trace Kims development of this narrative to the early 1990s, in the disputes over Park Chung Hee initiated by Cho Kapche. I juxtapose Kim, Cho, and Yis narratives of the Park Chung Hee era and analyze them as variants of right-wing historical revisionism through comparison with reappraisals of Chiang Kai-shek and Francisco Franco, which arose around the same time. I thus examine how New Right historiography conforms to and diverges from the conventions of right-wing historical revisionism as a transnational phenomenon that has gained in strength especially since the end of the Cold War. Kim Iryŏng and Yi Yŏnghun each pursued different paths in reimagining conservative historiography in the post-1987, post-Cold War era. This speaks to the character of New Right historiography not only as a challenge to progressive historiography but also an intra-conservative struggle. Conservatives agreed on the need for a positive historical narrative, but its precise content remained contested. In this context, Yis emergence as the face of the New Right assumes new signific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