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즈워스의 비문적 시: 루씨 시편들의 경우

Abstract

워즈워스의 시와 비문(碑文)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평자들의 논의가 있어 왔다. 워즈워스가 비문에 대한 글들(Essays upon Epitaphs)"에서 좋은 비문이란 어떠해야 하는가 라는 주제 아래 시란 무엇이며 시어란 어떠한 것인가에 대한 통찰을 담아 놓은 이래로, 비문에 대한 글들은 『서정담시집』의 서문과 함께 워즈워스의 시학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 자료로 간주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문에 관한 논의가 워즈워스 비평 안에서 익숙한 만큼, 개별 시들을 읽는 데에도 풍부한 통찰을 제공해왔던 것같지는 않다. 한 편으로는 비문이라는 것이 갖을 수 있는 다양한 함의 때문에 워즈워스와 비문을 연결시키는 시각에도 여러 층위가 있어왔다는 점을, 또 한편으로는 막상 비문적 사고라는 것을 워즈워스의 시학이나 언어관과 관련 시켜 이해할 때에도 그러한 이해 자체에 그칠 뿐 그에 비추어 개별 시들을 꼼꼼히 읽으려는 노력은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